우리 일상 구석구석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실천하는 숨은 영웅들을 발굴하는

tvN<리틀빅히어로>


서울 종로구.

가파른 언덕을 따라 이뤄진 동네가 있습니다.





이 곳은 봉제공장이 많아 재봉틀 소리가 끊이지 않고,  

물품을 나르는 오토바이가 늘 드나드는 곳입니다.  




서울 도심 속 시간이 멈춘것 같은 이 곳.

바로 종로구 창신동입니다.





 

 

오늘의 히어로는 창신동에 터를 잡고 있는 청춘남녀 !

신윤예 & 홍성재 커플입니다.



이들은 동대문 뒤 숨겨진 창신동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데요,



과연 그들이 이끈 창신동의 작은 변화들은 무엇일까요? 



신윤예 & 홍성재 커플이 창신동에 가져온 변화 하나



한 사람을 위한 개인 집이었던 공간을 개조해  

마을 주민 모두를 위한 도서관으로 변화시켰습니다. 







그들이 이끈 두 번째 변화.

 

낡고 지저분하던 오르막 길 벽을 

마을 주민들이 함께  벽화를 그리는 축제의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 커플은 

 소규모 봉제 공장들에 간판을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창신동만의 올레길인 '창신길'을 만들고 방문객에게 투어가이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길목의 
평상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그들이 만든 작은 변화들로 인해 

창신동 전체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이 커플이 창신동 주민들을 위해 기획하고 있는 또 다른 일이 있습니다.  


이는 다름아닌 [ZERO WASTE]  셔츠 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이 셔츠를 만들 때는 옷을 만들 때 나오는 '자투리 천'이 제로에 가깝도록 만드는 프로젝트로,

 






창신동에서 계속 버려지기만 했던 자투리 천을 다시 활용하고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창신동 주민들이 비수기 때도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신윤예 & 홍성재 커플은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신윤예 & 홍성재 커플은 말합니다. 


창신동 자체도 자투리 천 처럼 재발견할 점이 많은 곳이라고요. 


그리고 그들이 불러일으키는 창신동의 작은 움직임이

좀 더 가치있는 것들을 만들고 있다 생각합니다. 








이들이 함께 하는 작은 변화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출처 - CJ나눔재단 블로그 (http://happylog.naver.com/cjwelfare/post/PostList.nhn?bbsSeq=60467)

박건희문화재단 다음작가상 심사평을 보아보았다.

심사평을 들어보면서 

어떠한 기준으로 작품들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옅보려고 한다. 



다음작가상 Daum Prize


다음작가상은 사진을 매체로 작업하는 만 40세 이하의 젊은 작가 창작지원 공모 프로그램으로 2002년 제정되었습니다. 사진을 매체로 작업하는 만40세 이하의 작가를 대상으로 미발표 작업의 작업계획서와 과거 작업의 포트폴리오를 심사하여 1인의 작가를 선정합니다. 선정된 작가는 제출한 작업계획서에 따라 1년간 작업을 하여 그 작업 결과를 선정된 년도 다음 해에 다음작가전과 다음작가選으로 발표하게 됩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총 12회가 진행되었으며

현재는 잠정 중단되었다.



1회 다음작가상 심사평


이번 본 재단에서 사진 및 영상 분야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작가지원 프로그램에는 총 55명이 포트폴리오와 작업계획서를 제출하였다. 심사위원으로는 구본창 이사장을 비롯해서 서울예대교수 배병우 교수, 영상이론가이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심광현교수, PKM갤러리 대표이자 전시기획자로 활동하는 박경미씨, 광주대 박주석교수가 참여해주셨다. 전체적으로 참여한 작가들의 수도 적지 않았지만 개별 작가의 수준은 심사위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았다.


그 중에서도 영상, 설치 분야는 특히 실험성이라든지 다양한 작업 방법들이 눈에 띄었다. 다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고 작업 계획 자체가 명료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 사진의 경우도 형식적 세련미표현 능력이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지만, 대부분의 사진가들이 사진의 주제접근 방식에서 서로 유사하여 획일적으로 보이기까지 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장시간에 걸친 열띤 토의를 거쳐 영상, 설치 작가로 활동해 온 이강우씨와 정통 사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윤호씨를 박건희문화재단 지원작가인 다음작가상 수상자로 최종 결정하였다.


이강우씨는 사진 및 영상을 이용하여 현대문화의 이미지를 독특하게 시각화하여 공간을 연출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고 9번의 개인전 및 수많은 단체전을 통해 자신의 작업 세계를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작업 계획사진과 언어의 관계를 탐색하여 사진의 지평을 넓히려는 실험성을 기대할 수 있게 했으며, 개성적인 작업세계와 꾸준한 발표를 통한 성실함을 두루 갖추었기에 1회 수상자로 선정하는데 이견이 없었다. 김윤호씨의 경우는 사실 작업능력에 대한 검증은 좀 미진한 부분이 있었으나 다른 사진가들의 작업 계획에 비해 우리 사회를 보는 비평적 시각이 사진에 반영되었다는 점과 이를 개성적으로 표현해내는 독특한 시각이 돋보였기에 미래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사진의 사회적 성격을 강화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판단하여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게 되었다.


이번 우리 재단의 작가 지원 프로그램에는 수상자들을 제외하고도 많은 역량 있는 사진가, 영상작가들이 공모와 추천을 통해 지원해주셨고, 불과 10여명을 제외하고는 수상자로 선정하지 못한 것을 전체 심사위원들이 안타까워할 만큼 훌륭한 작업 계획 들을 갖고 있었다고 본다. 우리 재단은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으나 수준 높은 작업 계획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별도의 기회를 마련하여 기획 전시에 초대하고자 한다.


2002년 5월 다음작가상 심사위원 일동



2회 다음작가상 심사평


다음작가상의 제1회 작가를 선정한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2회 작가를 선정하는 심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선정된 작가인 김윤호, 이강우 씨의 전시도 곧 열리게 됩니다. 박건희문화재단의 사업에 사진을 비롯한 영상, 미디어 예술을 추구하는 젊은 작가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폭넓고 깊은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에 이 상은 더욱 발전해 나가리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금번 제2회 공모에는 지난해와는 달리 추천 제도를 폐지하고 공모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작가들이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사진 작업 분야에서 41명, 영상, 설치 등 기타 분야에서 36명 등 총 77명의 젊은 작가 분들이 응모하셨고, 전체적인 연령대로 보면 30대 초, 중반의 작가들이 많았습니다. 한편 심사는 본 재단의 구본창 이사장을 비롯하여 사진평론가인 진동선 선생님,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이시며 미술평론가인 이원일 선생님, 삼성미술관의 선임 큐레이터이신 안소연 선생님 그리고 사진사가인 광주대학교 박주석 교수 등 다섯 분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심사 진행은 다소 응모 숫자가 많은 사진 분야는 구본창 이사장과 진동선, 박주석 선생이 1차로 심사를 진행했고, 기타 영상, 설치 분야는 이원일, 안소연 선생 두 분이 1차 심사를 맡았으며, 각 분야에서 최종적으로 5명씩의 작가를 선정하여 총 10명의 후보를 놓고 심사위원 전체가 토론을 거쳐 전원 합의 하에 수상자를 결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사진 분야의 방병상 씨와 영상 분야의 이승준 씨가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게 되었습니다.


이번 응모된 작업계획서와 포트폴리오 등을 놓고 볼 때, 사진 분야는 지난해에 비해 평균적으로는 수준이 향상된 측면이 있으나 주목할 만한 작업계획은 매우 적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또 작업계획 새로운 획기적인 시도를 하기 보다는 그동안 해온 작업들을 계속하거나 보완하는 정도에 머물렀던 경우가 많았고, 상당수의 작가들이 최근 서구 사진의 경향을 답습하는 경우가 많아 거의 유사한 사진적 접근 방법주제 의식을 갖고 있었던 사실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방병상 씨의 경우는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유행한 작업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으나 지금까지 작업의 완성도와 작업계획의 견고함이 높은 평가를 받아 선정되었습니다.


한편 영상과 설치 및 기타 분야의 경우는 지난해에 비해 영상 작업의 지원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제출된 포트폴리오와 작업 계획의 수준이 상당히 향상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특히 기술적 숙련도세련미는 훨씬 성숙되어 우리나라의 영상 예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상자를 포함한 몇 분의 작업 계획은 그 발상의 신선함실현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수상자 선정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중 이승준 씨의 작업 계획은 작업의 기술적 완성도와 현대의 매체 환경을 상징적으로 영상화하려는 의도가 돋보였습니다.


아무튼 올해도 여전히 저희 재단의 다음 작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주신 작가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내년 프로그램에도 더 많은 관심과 호응 부탁드립니다.


2003년 7월 박건희문화재단




3회 다음작가상 심사평


박건희문화재단이 시행하는 다음작가상의 제3회 작가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2회에 선정된 작가들인 방병상 씨와 이승준 씨의 작업도 잘 진행되어 곧 전시회의 개최와 사진집의 출판을 눈앞에 두고있습니다. 다음작가상은 저희 재단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고 노력을 기울입니다만 그간 저희의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젊은 작가 분들의 호응과 사진계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한국 사진과 뉴미디어 예술의 발전에 작으나마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금번 제3회 다음작가상에는 총 39명의 젊은 사진가들 혹은 영상예술가들께서 공모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심사 진행은 저희 재단의 구본창 이사장과 정주하 선생 그리고 박주석 선생이 사진에 관련된 기초적 심사를 진행했고, 기타 영상, 설치 분야는 쌈지스페이스의 김홍희 선생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최은주 선생께서 기초 심사를 맡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9명의 작가를 선정한 다음 심사위원 전체가 토론을 거쳐 전원 합의 하에 수상자를 결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사진 분야의 지성배 씨와 영상 분야의 함양아 씨가 최종 수상자로 선정되게 되었습니다.


사진 분야의 경우 대다수의 작가들이 자신들의 성장 환경을 그대로 알아볼 수 있는 특징들을 보여 주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평가였습니다. 작가가 교육받은 도시나 학교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업들이 많았고, 이러한 특징들은 미국이나 프랑스 일본 독일 등에서 접수된 사진들에서도 예외 없이 드러났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편적인 경향성이 증명된 셈인데, 이러한 현상들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할지, 혹은 뚫고 나가야할 한계로 인식해야할지 고민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파노라마 포맷의 사진들이 많았다는 점과 컬러 작품이 대다수였던 점도 눈에 띠었습니다. 결국 여러 차례의 논의 끝에, 그리고 여러 번의 번민 끝에 “사물論 – 씨앗 편”의 계획을 제출한 지성배 씨를 선정하였습니다. 지성배 씨의 경우에는 먼저 자신의 사회적 존재론에 대한 성찰이 돋보였고 흑백사진의 기술적 완성도가 뛰어나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의 작업계획인데 사진을 통해 사물의 근본적인 모습을 탐구해 보고자하는 그의 야심 찬 계획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 모두 궁금함을 표시했습니다.


영상부문 작가들은 대체적으로 수준차이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일부 우수작품들은 내용과 형식기법 면에서 높은 수준을 보인 반면 나머지 작품들은 영상에 대한 이해가 기본적으로 부족하여 회화작업이나 사진작업의 연장으로 생각하는 단선적인 측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영상작업의 골간을 이루는 시간성, 서사성, 다큐멘터리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이를 자신만의 독창적 주제의식과 시각언어로 창출해내는 창조적 역량 상상력의 빈곤을 드러내어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선정된 함양아 씨의 경우에는 이미 비디오 작업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었고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구어내고 있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고, 작업 계획 또한 무척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평가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다음작가상에서 영상부문에 대한 영역이 확장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본격적인 비디오, 멀티미디어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커다란 보탬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심사위원들께서 해주셨습니다.


아무튼 올해도 여전히 저희 재단의 다음 작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주신 작가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내년 프로그램에도 더 많은 관심과 호응 부탁드립니다.


2004년 6월 박건희문화재단




4회 다음작가상 심사평


저희 재단에서 실시한 제4회 다음작가상 공모에는 총 83명이 포트폴리오와 작업계획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심사위원으로는 구본창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서 다음작가상의 1회 수상자인 서울예대 이강우 교수, 미술평론가이신 경희대학교 박신의 교수, 미술평론가이자 월간미술의 편집장인 이건수씨 그리고 명지대학교의 박주석 교수가 참여해주셨습니다. 전해년도에 비해 공모에 참여한 작가들의 수도 훨씬 많았고, 개별 작가의 작품 수준도 심사위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아서 선정이 쉽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그래서 금번 다음작가상에서는 예외적으로 세 팀의 작가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사진 부문 공모에는 정통 다큐멘터리 작업에서부터 새로운 사진 개념을 제안하고 실험하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획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분만을 선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는데, 다음작가상의 취지에 부합하며 기존 작업의 완성도가 높고 사진의 성격에 잘 맞는 주제의 작업계획인가를 기준으로 심사해서 최종적으로 구성수씨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통사진 부분이나 영상분야는 아니지만, 실험적이고 다층적 미디어 전략을 선보이는 성격을 가진 최승훈+박선민 작업 팀을 지원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한국신문 시 연작>이란 제목의 작업을 기획한 이들은 그간 외국에서의 작업성과를 국내에서 풀어 보고자하는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는 기대되는 팀이라 생각하여 선정하였습니다.


또한 영상작업들은 하나의 단일한 형태가 아니었고 비디오 인스톨레이션과 같은 그야말로 순수 영상설치에서부터 싱글 채널 비디오,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개념을 활용한 미디어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 명의 작가만을 선정해야 하는 조건이 곤혹스럽기도 했으나 심사위원은 영상언어의 숙련된 감각 내러티브 구조에서 돋보이는 개념적 성찰을 기준으로 작품 계획안을 심사하였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시각적 효과나 미적 형식주의가 우위를 점하는 작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탁월한 영상 감각과 일상의 모습들에서 미시적으로 파고드는 권력구조와 관계를 정교하게 드러내는 점에 높은 점수를 얻은 김세진씨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이번 우리 재단의 다음작가상 공모에는 수상자들을 제외하고도 많은 역량 있는 사진가, 영상작가들이 지원해주셨고, 불과 몇 명을 제외하고는 수상자로 선정하지 못한 것을 전체 심사위원들이 안타까워할 만큼 훌륭한 작업 계획들을 갖고 있었다고 봅니다.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사진이나 영상작업을 일관되게 하는 것이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면,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작업을 지속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기회가 모두에게 또 다른 의미 있는 자기 발견의 계기가 되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2005년 5월 박건희문화재단




5회 다음작가상 심사평

한국사진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한 다음작가상 선정이 벌써 5회를 맞이하였습니다. 지난 4회에 걸쳐 다음작가상을 진행하는 동안 많은 신진 작가들이 지원해주시고, 사진계와 미술계 전반에서 호응을 해주신 덕분에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지원 규모가 작업 계획을 수행하고 좋은 전시를 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충고가 있었고 심사위원 내부에서도 같은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원 규모와 심사 방법을 바꾸기로 결정하고 이번 심사에서 처음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금번 다음작가상부터는 지원 대상자를 1명으로 줄이고 지원 규모를 대폭 늘려 작품 제작 지원과 작품집 제작에만 총 3,000만원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전시 공간과 홍보 등 전반적인 지원은 재단에서 부담하는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것입니다. 한편 심사도 포트폴리오와 작업 계획서만을 검토하는 기존 방법에서 탈피하여, 기존의 방법으로 1차 심사를 통해 몇 분의 후보를 선정한 후 심사위원과 후보자 간의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했습니다. 현재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의 경우에는 국제통화를 통해 면접을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심사는 2회에 걸쳐 진행되었고, 면접 과정 동안 자기 작업 계획실현 가능성완성도에 대한 확신을 심사위원들에게 보여준 분에게 좀 더 많은 점수가 주어졌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습니다.

이번 본 상 심사에는 총 54분의 훌륭한 작업 능력을 가진 분들이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두, 세 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적어도 몇 차례의 개인전 개최 및 작품집 발간을 했던 경험을 갖고 있었고, 작품의 예술성과 완성도 또한 신진 작가라고 불리기에 충분한 수준을 갖춘 분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심사위원들은 그 중 한분만을 선정하는데 많은 고심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 심사에서는 기존의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보다는 작업계획이 구체적인지, 실현 가능성은 큰지, 그리고 그 작업에 한국 사진의 다양성 확보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어떤 분들의 경우는 기존의 작업은 최고의 수준이었으나 작업계획서 내용이 무척 애매하고 면접 과정에서도 향후 1년간 어떻게 계획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설득하지 못해 탈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끝에 심시위원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윤정미 씨의 <나의 컬렉션> 작업 계획을 다음작가상 수상 대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윤정미 씨의 경우 그간에 선보였던 작업의 완성도가 상당한 수준에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의 작업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기대할만 했고, 작업 계획도 매우 구체적이어서 본 재단의 지원이 있으면 좋은 전시와 작품집의 완성을 기대할만 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특히 윤정미 씨의 작업 계획은 개인의 구체적인 사생활을 대상으로 하는 현대 사진의 한 흐름의 종착점을 보여줄 것이고, 구체적인 사물을 찍어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사진의 특성을 잘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개인의 사생활이 사회적, 시대적 의미를 갖도록 한 단계 더 미학적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번 심사는 본 재단의 구본창 이사장, 명지대 박주석 교수, 계원조형예술대 오형근 교수, 미술평론가이자 전시기획자인 류병학 선생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소중한 작업 포트폴리오와 계획서로 공모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박건희문화재단의 사업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질책을 부탁드립니다.

2006년 제5회 다음작가상 심사위원 일동



6회 다음작가상 심사평


박건희문화재단에서 실시한 제6회 다음작가상 공모에는 총 54분이 포트폴리오와 작업계획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심사위원으로는 구본창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서 국립현대미술관 강승완 학예연구관, 사진가인 김아타 선생, 사진평론가이자 기획자인 최봉림 선생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제1차 심사는 심사위원 4인이 자유롭게 각 포트폴리오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면서 ‘다음작가상’ 수상후보작들을 선별했습니다. 이들 예비 후보들 중, 각 심사위원은 4인에서 6인의 후보들을 추천했고, 각 후보들의 작품성, 발전 가능성 그리고 한계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리고 각 심사위원은 최종 후보 2인 씩을 선정했고, 그 중 2인 이상의 심사위원이 중복 추천한 최종 후보 작가는 김옥선, 임수식, 정강 씨, 3인으로 귀결됐습니다.


인터뷰는 최종 후보 작가 3인의 작품 해설, ‘다음작가상’의 준비과정과 전시 계획에 대한 질문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작업 계획의 안정적 실현 가능성, 작품의 독창성에 대해 평가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우선 심사위원들은 임수식 씨의 책을 소재로 한 작업의 섬세한 수공예 작업과 고전적 품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 특히 해외 관광객들의 행렬을 동양의 ‘반차도 (班次圖), 행렬도’의 형식으로 재해석한 디지털 사진 작업에 높은 평가를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책가도 (冊架圖)>작업은 복고적이고 전통 회귀적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동반했고, 그의 ‘반차도’는 사진적 특성보다는 ‘일러스트레이션’의 양상이 지나치게 강조되었다는 평가를 불렀습니다. 또한 그의 많지 않은 전시 경력도 ‘다음작가상’ 수상 전시의 안정적 실현에 의구심을 불렀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정강 씨의 <판타지, 리얼리티 Fantasy, Reality>에서 작업 계획의 독창성, 이미지의 참신성에 공감했고, 작가의 발전 가능성에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그러나 작업 계획의 새로움에도 불구하고, 새로움에 내재된 ‘애매모호함’을 아쉬워했습니다. 작가가 제출한 비디오 작업에도 높은 평가가 따랐지만, 선명치 않은 작업계획서는 심사위원들의 ‘확실한’ 평가를 부르지 못했습니다.



김옥선 씨가 무엇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작가의 기존의 도전적 작업들과 안정된 전시경력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다음작가상’을 위한 작업계획, <함일의 배 Hammel's Boat>는 이전 작업들과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그것들과는 다른 형식적 접근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습니다. 공간과 인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 인물 포즈의 다양성 등이 이전의 엄정한 다큐멘트 양식을 참신하게 벗어나는 작업 계획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심사위원단은 최종 후보 3인의 인터뷰 후에 이루어진 토론에서 김옥선 씨를 만장일치로 수상작가로 결정하였습니다.


사실, 단 한 명만을 뽑는 작가상의 수상자가 된다는 것은 노력과 실력은 물론이고 행운도 따라야 합니다. 수상 작가는 당해 연도에 초청된 심사 위원들의 다수를 점유하는 미학적 취향, 평가의 기준에 부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단은 편견 없는, 공정한 평가에 노력했지만 심사위원 각자가 갖는 평가의 취향, ‘작품에 대한 감식안’을 저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이 주관성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고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다음작가상’ 심사위원단은 토론과 인터뷰의 절차, 다수결의 원칙을 도입하였습니다. 그러나 어찌 미학적 평가에 절대적 평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객관성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오늘의 낙선자는 내일의 수상자가 될 수 있다는 신념과 도전의식을 잃지 말기 바랍니다. 남다른 노력과 실력으로 무장한다면, 내년에는 수상작가가 되는 ‘행운’이 분명히 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7년 제6회 다음작가상 심사위원 일동



7회 다음작가상 심사평


박건희문화재단에서 실시한 젊은 작가 지원프로그램인 제7회 다음작가상 공모에는 총 31분이 포트폴리오와 작업계획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심사위원으로는 본 재단의 구본창 이사장, 사진평론가 김승곤, 사진가 최광호, 계원조형예술대학 이영준 교수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소중한 작업 포트폴리오와 계획서로 공모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예술로서의 사진이 도대체 어디로 갈지 막막한 상태에서, 흡사 불나방처럼 다음작가상을 향해 포트폴리오를 헌걸차게 던져준 젊은 작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대저 예술이란 목적도 없고 뚜렷한 길도 없는 상황에서 남이 안 간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한 없이 불안하고 위태로운 행위의 양상을 가리키는 말인데(예술은 절대로 영역이나 테두리를 선점하는 행위가 아니며 그 결과로 나온 물건의 이름도 아니다), 젊은 작가들이 내준 포트폴리오를 보면 암중모색이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훤히 보인다. 선생도 선배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길을 찾아가야 하는 이 불쌍한 영혼이 불쌍하지 않은 것은 자전거가 두 바퀴로 버티듯이 스스로 설 수 있게 버텨주는 자체의 동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다음작가상이 뽑아서 기리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런, 젊지만 숭고한 태도가 아닐까 싶다.


보내주신 31점의 소중한 포트폴리오들은 마치 신에게 조차 버림 받은 듯한 이 역설적인 풍요의 땅에서 어떻게 하면 작가로서 살아갈 것인가 하는 처절한 고뇌의 흔적들이었다. 다만, 수준의 편차가 아주 큰 것은 아쉬운 일이나 그것은 지원해준 작가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이 서로 다른 길 위에서 다른 차선에서 다른 속도로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다음작가상은 그들이 “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힘들게 가고 있으며 남들이 안 가본 쪽으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모든 분들에게 찬사를 드리고 싶다. 31개의 포트폴리오들은 다 찬란한 빛이었다. 그 스펙트럼의 다양성과 이질성에 사진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본다.


심사위원들은 고심 끝에 그 중에서 백승우, 양재광, 박승훈, 윤수연이라는 네 개의 보석을 골라낼 수 있었다. 네 분들의 포트폴리오는 주제접근법이 다 다른, 다양한 각도를 가지고 다양한 광채를 내는 보석이었다. 그 중에서 윤수연의 돌이 가장 빛났던 이유는 전쟁이라는 대단히 글로벌한 사건을 대단히 퍼스널한 차원에서 다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출구도 없는 개인의 내면속으로 기어들어가지 않고도 말이다. 또한, 전쟁을 사건으로만 다룬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새로운 형식의 사진으로 구성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뇌도 심사를 도와주었다. 즉 “사진과는 동떨어져 있으면서 사진으로 반영된 전쟁”이 아니라 “사진적 사건으로서의 전쟁”이라는 구성이 윤수연을 앞으로 내밀게 만들었다. 미국 전체를 돌면서 전쟁과 관련된 사람들을 찍느라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그것들을 찍어서 사진에 의미를 싣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피곤한 의미론적 질문을 끊임 없이 자기 앞에 던지는 윤수연의 앞날에 많은 영광이 있기를 고대해 본다.


2008년 6월 다음작가상 심사위원 일동


8회 다음작가상 심사평


8회 다음작가상에는 모두 35명의 작가가 지원했다. 심사위원으로는 본 재단의 구본창 이사장, 중앙대학교 권순평 교수, 경기대학교 박영택 교수 그리고 삼성미술관 리움의 우혜수 선임연구원이 참여했다. 좀 더 많은 작가들이 도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는 그만큼 제한적인 자료에 의존해서 작가를 선정해야 하는 부담이 되었다. 1차 심사를 통해 지원자 중 4명의 작가를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했는데 박현두와 노순택, 여락, 임수식이 그들이다.


인터뷰를 끝낸 후 진행된 작가 선정은 상당한 진통 속에 이루어졌다. 4명 심사위원의 의견의 일치를 보기가 어려웠으나 다음작가상 본래의 취지인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의미를 되새기며 의견을 수렴해 나갔다. 젊은 작가라는 기준이 꼭 나이와 개인전의 횟수로 규정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제출된 포트폴리오의 작업을 기본으로 잠재된 작가성새로운 작업계획을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된 박현두를 수상자로 선정하게되었다.


박현두의 사진은 귀국 후에 선보인 2003, 4년도 작업이 인상적이었지만 근작은 그에 못미치는 편이었다.

‘Goodbye Stranger 1′ 시리즈는 이방인을 주제로 한 self-portrait 작업으로 익숙하거나 낯선 장소에서 일어나는 모호한 사건을 연출하여 주목을 끌었다. 특히 몇장의 사진에서는 프레임과 연출이 극적인 내러티브를 더욱 강조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Goodbye Stranger 2′ 시리즈는 방송국 세트장의 화려함 아래 조명 받지 못하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작업은 다소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으나 장소의 섭외와 촬영 등의 고단한 과정에서 작가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노순택은 안정적인 작업을 보여주었다고 인정되며 작업의 컨셉도 선명하고 작가의 입장도 그에 못지않게 명료했다. 그러나 이미 익히 알려진 작가라는 점,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작가에게 다음작가상을 준다는 것이 젊고 새로운 작가를 발굴한다는 본래의 취지에 벗어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었다. 여락은 작업의 컨셉이나 작업방식, 일관성과 성실함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그의 사진이 궁극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확신이 가지 않았다. 그것은 설치, 개념미술, 자연미술에 가까웠고 결국 그 최종 결과물이 사진으로 기록되는 차원에서 머문다면 여락 사진이 지니는 본래의 의미가 무엇일까가 고민이었던 셈이다. 그만큼 여락의 작업은 사진장르가 아니라 현대미술이 여러 경향들과의 공유성, 전략에 더 가까워보인다는 의견들이었다. 임수식이 반차도나 책거리 형식을 차용한 작업은 무척 흥미로웠지만 그가 전통적인 틀거리를 이용해 사진작업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왜 그런 것을 이용해서 사진작업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작가적 입장을 찾기가 애매했다.


매년 힘차게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우리의 젊은 작가들의 계속적인 행군을 격려하면서 앞으로도 다음작가상은 진지한 작업을 통해 소통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의미있는 지원이 되기를 희망한다. 수상자 박현두 작가에게 축하를 드리며 공모에 참여해주신 모든 작가 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9회 다음작가상 심사평


2010년 박건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9회 다음작가상 공모에는 총 50분이 지원해주셨습니다. 심사위원으로는 본 재단의 구본창 이사장, 백제예술대학 강용석 교수, 중앙대학교 이경률 교수 그리고 박영미 학예실장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1.

수많은 지원자 중에 1명을 선출 한다는 것은 항상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비슷한 능력을 갖춘 작가들이 각축을 벌였으나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데 있어서 남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고 판단된 박형근 작가를 선정하게 되었다. 

박형근 작가는 남다른 섬세한 시각으로 인하여 런던 유학 후 꾸준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왔다. 그의 사진에 등장한 설치물들이나 물감 등은 사물을 관찰하는 섬세한 그의 시선컬러에 대한 선택의 탁월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그것들은 결코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우리를 깊은 미로로 인도하는 느낌이었다. 이번 주제를 ‘금단의 숲’으로 정하게 된 경위를 읽으며 제주도가 고향인 그에게 숲이 또 다른 차원으로 다가온 것을 느낀다. 이번 작업을 통해 어떤 작업들이 탄생할 지 작가의 새로운 탐험을 기대해 본다.


또한 과감한 클로즈업으로 인물의 긴장감을 이끌어 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작가 정강의 작품, 철수와 영희 시리즈로 독특한 개성을 선보였던 오석근 작가의 새로운 작업인 청소년에 대한 심도있는 주제. 그리고 사진과 설치, 회화적인 요소를 접목시켜 우리를 새로운 공간속으로 빠져들게 하며 현실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장유정 작가의 작품등은 놓치고 싶지 않은 작업이었다. 이외에도 많은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는 뛰어난 수준의 작업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보여주었다. 공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구본창 (사진가, 박건희문화재단 이사장)


2.

다음작가상은 이제 한국사진계에 중요한 작가 등용문으로 자리를 잡았고 지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한국 사진의 경향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사를 하면서 제일 먼저 느낀 점은 사진의 개념이 기록과 재현을 바탕으로 했던 매체의 시대를 뒤로 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표현하는 시대로 전환되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디지털 사진 프로세스가 사진의 방법론으로 굳어져 가고, 극소수의 지원자만이 은염 프로세스로 작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현상은 사진 방법론이 바뀌어지는 것과 동시에 사진 개념의 확대를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또한 디지털 사진의 편리성에 의존해 사진의 정체성이 감춰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아닌 우려도 해본다. 

세 번째로는 사진과 타 장르 간 교류가 서슴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사진이 가진 고유 정체성의 확장으로 보는 경향도 있지만 반대로 사진이 다른 장르의 하위 형식으로 전락할 가능성에 걱정을 나타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장유정의 <인위의 시공간> 작업은 사실과 환영을 넘나들며 즐기는 듯한 접근으로 순수 미술과 사진을 효과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오석근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문학과 현실, 그리고 청소년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그것을 자신의 가족력으로 연장시켜 풀어내려는 것으로 강한 개성과 창의력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정강의 <여기, 여자, 초상>은 사진의 과감한 클로우즈 업과 극명한 디테일로 흡입력을 강렬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정강씨의 작업은 최종 선정에 까지 심사의원들의 고민과 갈등을 만들어내게 했다. 잠재력 있는 사진가로 평가하고 싶다. 

제9회 다음작가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형근의 <금단의 숲>은 전설과 신화를 품고 있는 숲과 인간 친화력을 복원시키고, 또한 우리의 미적, 감각적 정체성을 회복시키려는 주제로 한 연작의 시리즈이다. 작업의 의도와 완성도에 대한 기대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심사 인터뷰를 통해서도 수준 높은 작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있는 작가로 믿음을 보여줬다.

다시 한번 현재까지 이루어 온 다음작가상의 위상에 찬사를 보내고, 이번 다음작가상을 수상한 박형근씨에게도 축하를 끊임없이 보낸다.


강용석 (사진가, 백제예술대학 교수)


3.

오늘날 예술로서의 사진은 예견치 못한 상황록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결정적 순간에만 관계하지 않는다. 현대 예술사진은 오히려 작가의 의도를 드러내는 구체적인 매개물로서 매체 고유의 특성 즉 반박할 수 없는 존재의 신빙성(ça a été)에 관계하고, 나아가 현실의 상황설정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모든 작품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재현도구가 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유능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다음 작가상은 벌써 아홉 번째를 맞게 되었다. 주지하다시피 다음 작가상은 초창기 사진 등용문의 성격을 넘어 이제 명실 공히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진 작가상이 되었다. 

짧은 공모 기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50여 명의 작가들이 응모해 처음부터 예견치 않은 선별의 어려움을 겪었다. 공모된 사진 역시 전통 스트레이트 사진뿐만 아니라 사진을 바탕으로 한 드로잉과 시퀀스 혹은 디지털 조작-합성과 치밀히 계산된 연출사진까지 다양한 유형을 보여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사는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선별 방식과 주최 관계자들의 철저한 준비 덕분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모든 심사가 다 그렇겠지만 제출된 가시적인 결과물로 단숨에 작가를 평가하고 우열을 가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처음부터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선별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심사의 공정을 위해 과거 학력이나 수상 경력만으로 작가를 평가하는 구태를 배제하면서, 가능한 심사위원들과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오로지 제출된 사진과 검증된 국내외 자료만을 선별의 기준으로 삼았다.

결국 1차 심사에서 선별된 4명의 작가가 릴레이로 면접하는 최종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한 명의 수상 작가를 결정하였는데, 수상에 있어 결정적인 것은 사진을 작품의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는 작가의 순수 창의성에 있었다. 왜냐하면 다음 작가상의 근본적인 의도가 오늘날 유행과 흐름을 보여주는 보편적 이미지나 대중의 눈을 호리는 일회성 충격효과가 아니라 설정된 장면 이면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독창성과 그 잠재력에 있기 때문이다.


이경률 (사진이론, 중앙대학교 교수)


4.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 확신신념을 가지고 개성철학꾸준히 작품에 담아내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많은 용기와 끈기를 요구할 뿐 아니라 그들은 꾸준히 자신의 경험과 사유의 폭을 넓혀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심사를 통해 접한 많은 작업들이 산업과 자본 중심 사회에 대한 고찰, 다층적 문화에 대한 예술적 접근, 확장된 사진의 가능성과 이를 통한 미적 탐구 등 다양한 범위를 깊이 있게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젊은 사진가들의 풍요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정강, 오석근, 장유정, 박형근의 작업들은 작가적 개성과 작업의 진정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강의 작업은 초상이라는 형식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개인 정체성을 파고들었다. 인간 존재에 대한 작가의 끊임없는 관심과 집중이 돋보이는 작업이었다. 오석근은 철수와 영희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위트와 재치에 이어 청소년에 대한 다소 신중한 작업을 선보이면서 사회의 교육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냈고, 연극적 구성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보여준 장유정은 일상에서의 평범한 장면을 세련된 화면으로 재창조하는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 박형근의 작업은 현실 세계의 다층적이고 모호한 시공간에 대한 섬세한 해석을 보여 주었다. 두 가지의 숲 시리즈를 통해 일관성 있게 자신의 주제를 풀어온 그가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전설과 신화에 대한 작업 <금단의 숲>에 적지 않은 기대감을 가져본다.


박영미 (박건희문화재단 학예연구실장)



10회 다음작가상 심사평


2011년 박건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10회 다음작가상 공모에는 총 46분이 지원해주셨습니다. 심사위원으로는 본 재단의 구본창 이사장,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김선정 교수, 월간 사진예술 윤세영 편집장, 사진가 이갑철 그리고 박영미 학예실장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심사위원단은 1차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김상돈, 박소영, 박정훈, 배찬효를 선별하였고, 인터뷰 형식의 2차 심사를 통해 김상돈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소중한 작업 포트폴리오와 계획서로 공모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

박건희문화재단이 지원하는 다음작가상이 올해로 10회를 맞이 합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세월동안 다음작가상을 받은 작가들은 14명을 넘게 되었고 한국사진가들 중에도 점차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작가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도 작가들을 지원하는 상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지만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꾸준히 작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부심과 의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에 상을 받게 된 김상돈 작가는 사진만을 전공한 작가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의 날카로운 현실감각참신한 발상으로 심사위원 전원의 일치로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조각과 영상을 넘나드는 그의 다양한 경험이 기존의 사진경향을 너무 의식하거나 순간적으로 포착된 이미지 자체에 몰두하는 일반적인 사진가들의 시선과 달리 열린 생각을 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지원한 많은 작가 분들 모두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없다는 한계에 대해서 크나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의식과 발상을 가지고 다음 번 도전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구본창 (박건희문화재단 이사장)


2.

10회를 맞이하는 다음 작가상은 1차 심사를 통해, 46명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리뷰하여 4명의 작가를 최종 후보로 하였다. 그리고 4명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 작가상의 수상자가 나오게 되었다. 다른 상들은 전문가들의 추천에 의한 제한된 형식인데 비해, 다음작가상은 작가들이 자유롭게 응모를 통해 신청이 가능한 형식이어서 심사 과정에서 다양한 작업들을 볼 수 있었다. 심사 기준으로는 작업의 완성도컨셉에 중점을 두어 4명의 작가를 선별하였고 최종 선발 과정에서는 새로운 작업을 지원하는 방향에서 작가의 그동안의 작업과 그 작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작업계획서에서 가능성을 찾으려고 하였다.

김상돈의 작업은 사진, 조각 등 매체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한국이라는 장소성, 글로벌한 지금의 상황에 한국이 가진 로컬리티를 보여주는 중요한 작업이다. 이전 작업인 <불광동 토템>에서 지역적이면서도 어디서나 쉽게 접하는 일상의 모습을 어떤 순간들의 포착을 통해 잡아낸다. 공간이 흥미롭게 보여지는 순간을 김상돈은 포착하게 되어 그만의 언어로 작업안에 정지된다. 그가 다루는 기호들인 호돌이, 시멘트, 얼음등은 일상에서 익숙한 누구나 쉽게 발견 가능한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김상돈이 보여주는 상황들은 익숙하지만 오브제에 의해, 혹은 시점의 각도에 따라 일반적이지 않은 다른 시점이 제시된다. 길거리에서 발견되는 시멘트의 산 모습을 위에서 아래로 보는 일반적인 시점이 아닌 아래에서 위로 올려 보도록 만듬으로써, 일반적인 사물이 경외의 대상의 시점으로 바뀌어 버린다.

시점의 차이는 태도의 차이를 수반한다. 새 작업계획서로 제안한 <약수터> 작업 또한 김상돈의 시각으로 약수터의 의미가 한국 사회에서 활용되고 있는 여러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것이라고 생각된다. 건강에 대한 현대인의 모습과 약수터를 아침마다 찾음으로써 약수터= 무병장수의 장소로, 또한, 도시 안에 자리잡은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3.

작품을 심사하여 우월을 가리고 단 한 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는 것은 언제나 곤혹스럽고 진땀나는 일이다. 행여 나의 부주의와 부족함으로 인하여 누군가 좌절하지 않을까 싶은 조바심과 염려 때문이다. 46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너 명을 고르는 1차 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단 한명의 수상자를 가리는 2차 심사를 통해 제10회 수상자로 김상돈 작가가 결정되었다.

심사과정에서 첫번째 아쉬웠던 점은 ‘보여주기’의 미숙함이었다. 작품 사이즈와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크거나 부적절해서 보여주는 훈련부터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제출한 두 개의 포트폴리오와 새로 작업할 계획서에서 일관성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면이다. 앞서 제시한 포트폴리오와 너무 동떨어진 계획서는 신뢰성을 주기에 부족하고 반대로, 앞의 작업과 너무 비슷한 계획안은 이전 작업과 차별성과 참신성에서 의문을 준다. 

김상돈 작가는 그런 점에서 돋보였다. 제출한 포트폴리오 “장미의 섬”과 “불광동 토템”은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엉뚱한 발상을 시각화하고 대상을 재해석하여 그것을 하나의 개념으로 엮는 기법이 신선했다. 기존의 포트폴리오는 그의 새로운 작업계획인 “약수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예견케 하는 동시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작가의 엉뚱한 창의성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즉 약수터를 등산객들이 목마름을 해소하는 단순한 장소로 보지 않고 현대인들이 일상적인 삶의 갈증을 해소하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산 속의 약수터와 도시 속의 어떤 대상을 연결시키려 한다는 그의 시도가 흥미롭다. 

김상돈 작가는 전혀 연결될 것 같지 않은 대상을 자신만의 독자적인 박자감각으로 전개시켜 나간다는 남다른 장점을 가졌다. 빠르게 혹은 느리게, 강하게 또는 약하게, 장조와 단조로 변주를 거듭하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음색을 드러낼 줄 아는 작가다. 대부분의 지원자의 작품이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같은 박자와 멜로디만 구사하여 상투적이었던 반면에 김상돈 작가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다양한 변주로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동시에 깊은 울림을 준다는 점에서 좋은 작가라는 믿음을 갖게 했다.


윤세영 (월간 사진예술 편집장)


4.

현대의 예술가들은 예술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전통적인 체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작업의 전략을 구축해왔다. 제 10회 다음작가상에 공모한 46명의 지원자들 역시 현대 예술의 맥락 속에서 사진을 통해 끊임없는 발상의 전환을 이루고자 하는 예술가들이었다. 심사위원단은 그 중 뛰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시야를 확장하는 새롭게 보기, 또는 생각하기를 이어가고 있는 김상돈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김상돈은 <장미의 섬>과 <불광동 토템>이라는 두 개의 포트폴리오를 제출하였다. 미시적 생활 구조 속에서 비가시적 기운을 축적해 나간다는 작가의 다소 현학적인 작업 노트에서 느껴지듯 그가 채집한 이미지들에는 소소하거나 소외된 풍경과 오브제들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긴장감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의 근원적 에너지와 잠재된 마찰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가 계획하고 있는 <약수터> 작업에 기대감을 가져보는 이유도 우리 주변 환경에 대한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한정된 공간의 또 다른 의미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젊은 작가의 창작을 지원하는 다음작가상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작업해나가고 있는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예술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삶의 길 위에서 그들이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이루어낼 문화적 결실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이번 다음작가상 공모에 응해주신 모든 예술가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박영미 (박건희문화재단 학예실장)


5.

찔레꽃 향기 가득한 6월입니다. 꽃이 피고 지고 열매를 맺어 성숙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올해 10회에 이른 박건희문화재단의 다음작가상도,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성숙의 단계에 접어든 6월의 나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공모에는 모두 46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생각과 표현을 담은 다양한 작품들을 보내왔습니다. 그 여럿 속에서 한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이 일은, 저 자신도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곤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김상돈 작가는 여러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생각이 선택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보여 지는 것 너머로 까지 확장되는 작가로서의 사유가 두드러졌습니다. 그가 새 작업으로 제시한 ‘약수터’는 어떤 장소에 대한 생각이나 기억들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배워온 작가의 내공에서 심화되고 확장되어 그만의 이미지로 표현되었습니다. 앞서 발표한 여러 작품들과 연계되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가 됩니다. 

당선된 김상돈 작가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또한 이번에 채택되지 못한 45명의 작가들에게도 더 큰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캐물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다면 어느덧 자기가 오르려고 하는 산에 올라가 있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다 같이 힘내기를 바라며, 제가 좋아하는 글귀 함께 보냅니다.


덧없는 삶에의 유혹을 벗어나라

자만심으로부터

무지로부터

어리석음의 광기로부터 속박을

끊을 때,

그대는 비로소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 되리라.


이갑철 (사진가)


11회 다음작가상 심사평


11회 다음작가상은 사진 분야 최대 규모의 작가 지원금과 아트선재센터에서의 개인전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국내를 대표하는 작가상으로서의 면모를 한층 강화하였다. 심사위원으로는 사진작업가 고명근, 본 재단의 구본창 이사장,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김선정 교수, 경일대학교 손영실 교수, 그리고 박영미 학예실장이 참여하였다.


이번 작가상 공모에는 42명의 작가들이 지원했고 1차 포토폴리오 심사를 거쳐 수상 후보를 두 명으로 압축하였고 작가와의 인터뷰 형식을 취하는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로 정희승을 결정하였다. 심사에서의 중요한 척도는 작품의 개념에 대한 심도 있는 모색과 이를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적 형식으로의 완성도 그리고 이전 작업과 현재 작업의 논리적인 연계성이다. 또한 심사위원들은 작업계획서를 통해 향후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지속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잠재성을 발견하려고 노력했다.


정희승은 포토폴리오로 Reading과 Still Life 시리즈를 제출했다. Reading 시리즈는 배우들이 대본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극중 인물을 파악하고 스스로와 연관 짓고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인물의 겉으로 드러난 외관과 그 기저의 심리 사이의 긴장감을 밀도감 있게 다뤄내었다. 동일한 방식을 취한 Still Life 시리즈는 매우 절제된 화면 구성과 색을 통한 긴장감을 유발하며 하나의 대상만이 드러난 사진적 표면을 통해 눈앞에 가시화되지 않은 것들을 사유하게 만들면서 사고의 지평을 확장시켜가게 한다.


하나의 사진은 사진적 대상을 재현해 낼 뿐만 아니라 귀납적인 과정에 의해 더 이상 프레이밍 될 수 없는 것을 포함하며 의미작용에 관여한다. 이러한 사진적 특성을 대상의 안과 밖의 문제를 통해 긴장감 있게 제시한 정희승의 작업은 높은 수준의 프린팅 퀄러티가 작품의 완성도를 배가하며 표면 너머의 대상의 본질에 더욱 집중하게 하는 조형적인 시각언어를 구사하면서 다음 작업에 대한 기대감을 증대시킨다.


앞으로도 다음작가상은 세계를 보는 다른 관점과 태도를 보여주는 작가들을 위한 장(場)이 될 것이다.


손영실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


12회 다음작가상 심사평


2013년 박건희문화재단이 주최하는 12회 다음작가상 공모에는 총 35분이 지원해주셨습니다. 심사위원으로는 구본창(사진가, 경일대 교수), 백지숙(평론가, 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 이상일(사진가, 고은사진미술관 관장), 임혜진(아트선재센터 전시팀장), 박영미(박건희문화재단 학예실장)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하는 다음작가상은, 이 상의 수상 작가들이 사진계는 물론이고 미술문화계 전반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벌여나가면서, 그 권위와 성격을 안정적으로 구축해가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는 2013년 최종수상자나 수상후보에 들었던 작가들은 물론이고, 공모에 응한 서른다섯 작가의 포트폴리오가, 여느 공모전들과는 달리,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사진 ‘언어’의 흐름과 특징들을 골고루 보여주고 있다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는 일이다. 덕분에 심사위원들은 공모전의 ‘허수 경쟁’을 줄이고 컨템퍼러리 사진에 대한 신진작가들의 태도와 입장을 한 자리에서 리뷰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다음작가상을 운영하는 박건희문화재단 측의 신중하고도 지속적인 지원방식이 가져온 결과이리라 짐작해본다. 한편으로, 동시대 한국 문화의 일반적인 양상을 반영하는 것인지, 대체로 10년이 넘는 시상제도들이 맞닥뜨린 동일한 문제를 다음작가상 역시 갖기 시작했다고 여겨진다. 말하자면, 지난 십여 년 동안 축적되었던 작가층이 ‘소진’(?)된 탓인지,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세계를 탁월하고도 끈기 있는 작업으로 소환해 내는 사진작가들을 만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서른다섯 개의 포트폴리오를 심사위원들이 살펴보고 나서,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한 작가들은 금혜원, 김승구, 임형태였다. 다음작가상은 수상자가 되면 일 년 후 개인전을 개최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기존의 포트폴리오 못지않게 작업계획서가 중요하다. 포트폴리오 심사에서 선정된 세 명의 인터뷰이들에게는 새로운 작업의 구현방식과 예상밀도에 관한 질문이 주로 던져졌다. 금혜원은 반려동물을 둘러싼 현대인의 정서적 교감과 과도한 집착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반려동물 화장시설과 납골당, 추모의식 등을 통해서 제시하고자 하는 계획을 밝혔고, 김승구는 이동갈비라는 제목아래, 서울근교의 외식문화 공간 속으로 파고 든 인공화된 자연과 이에 수반되는 사운드 작업 등을 제안하였다. 임형태는 작가 자신의 특별한 경험을 정약용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매개로 풀어내는 퍼포먼스형 셀프 포트레이트 작업을 구상하였다. 이 중에서 안정적 궤도에 오른 사진적 테크닉을 보여주면서도, 꼼꼼한 사전조사와 까다로운 섭외과정까지를 야무지게 기획하고 있는 금혜원을 12회 다음작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세 작가 모두 축하드린다.


백지숙 (평론가, 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


금혜원 Hyewon Keum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공간에서 작업의 소재를 찾는다.


우리 일상 속에 밀착되어 있지만 너무 익숙해져서 쉽게 지나치는 대상이나,

주목받지 못하는 뜻밖의 장소들을 재발견하면서

아이러니컬한 도시의 풍경에 초점을 맞추어 사진을 찍어 왔다.




서울의 도심개발과 'Blue Territory Series'


서울의 도심 재개발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익숙했던 풍경들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수많은 사람의 기억과 역사를 지워버리는 폭력적인 풍경이라고 느꼈다.


원하든 원하지 안든

누군가는 정든 공간을 떠나도록 만들고

친숙했던 일상의 공간생경한 곳으로 바뀌는

어떤 파괴적인 균열을 포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재개발이라는 도시의 물리적 변화가 그려내는 스펙터클을 속에서, 나는 푸른색의 타포린이 만들어내는 풍경에 주목한다. 철거지역의 침수방지를 위해 사용되는 푸른 천막이 거대한 철거 지역의 폐허 위를 덮고 있는 모습은 마치 일상에 가해진 폭력과 재개발의 부정적 측면을 은폐하고 포장하는 듯한 풍경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과거의 불량주택지구가 새로운 고품격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하는 마술쇼처럼 푸른 장막을 벗기고 나면 완전히 다른 맥락의 공간으로 탄생하는 상징적 행위일지도 모르겠다. 다소 비현실적 분위기의 이 사진들은 친숙하던 장소들이 생경한 곳으로 탈바꿈되는 파괴적 지점을 표현하고 있다.[각주:1]






삶의 이중적인 속도에 대한 'Speeding Light Series'


Speeding Light 시리즈는 매일 지루하게 반복되는 현대일의 일상을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 본 작업이다.


익숙한 지하철이지만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객차 안에서 느끼는 지루한 시간목적지인 역뿐인데, 

섬광처럼 지나치는 지하철의 속도객차 안에서 느꼈던 느린 시간과 대비되면서 

우리 삶 속의 이중적인 속도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속도와 양에 떠밀려서 개개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어두운 통로 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빛의 순간을 

사진으로 포착해 본 작업이다.





도시의 지하 공간을 다룬 'Urban Depth Series'


서울의 깊은 지하에 위치한 쓰레기 처리시설에 관한 작업이다.

(그것은) 도시 한복판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작은 표지판 하나 없이 스스로의 모습을 숨기면서 존재하고 있었다. 


이렇게 현실 속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기피의 대상이거나 혹은 은폐되서 

존재 여부를 망각하는 공간들을 경험하면서

도시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깊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都 深 Urban Depth, 2010-2011

매일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일일이 수거하고 분류하는 고된 작업에서부터 쓰레기를 압축하고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가스등을 처리하는 첨단 시스템까지, 거대한 지하공간에서는 우리가 미처 지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끊임없이 도시의 불순물들을 삼키고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요한 시설은 서울이라는 도시 한복판에 엄연히 위치하면서도, 작은 표지판 하나 없이 은밀하게 그 모습을 숨기고, 지상에 조성된 공원으로 스스로를 위장하듯 존재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기피의 대상이거나 혹은 은폐되어 그 존재여부를 망각하는 공간을 경험하면서 도시의 표면에 가려져 드러나지 않는 도시의 깊이를 시각화하고자 하였다.[각주:2]





제가 다루는 소재가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냥 제가 느낀 동시대 도시의 안과 밖, 겉과 속에 대해서 

제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해서 표현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라는 구조와 속성에 대해서 관찰하고 사색하는 작업을 할 뿐이다.


앞으로 부지런히 경험하고 관찰하는 작업들을 꾸준히 해 나가면서 

사람들과 좋은 작품으로 소통하고 싶고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제가 살아가고 있는 주변환경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재해석하면서 작업을 이어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







  1. http://goo.gl/37ZMD8 [본문으로]
  2. http://goo.gl/9dAR8K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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